Q. 6학년인 딸이 아빠와 거리두기를 합니다. 엄마인 저와는 관계가 좋은 편인데 아빠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남편은 좀 가부장적인 면도 있고 집에서는 유튜브만 보는데 그러다가 딸의 행동이 맘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엄마가 그렇게 교육을 시켜서 그렇다며 얘기합니다. 정말 제가 중간역할을 못해서 딸아이가 아빠를 부정적이게 대하는 걸까요? 딸은 저에게 아빠가 불편하다고 얘기합니다. 



A.

초등학교 6학년 딸의 경우 심리발달단계를 살펴보면 관계적응기에 있으면서 자아형성기 초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아빠가 딸에게 잔소리하게 되면 딸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아빠의 잔소리 한 번은 엄마가 백 번 하는 잔소리와 맞먹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아빠가 아무리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아빠와의 관계는 썩 좋지 않게 됩니다.



특히나 여자들은 싫은 사람이 잘해주면 더 싫어집니다. 딸도 여자라 마찬가지가 됩니다. 아빠가 잔소리하지 않고 좋은 일이 있어서 딸과 함께 놀려고 하거나 말을 걸게 되면 딸은 아빠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기에 싫어하게 됩니다. 아빠들은 이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아빠는 기분만 작용하고 딸은 감정이 작용하기 때문에 아빠의 기분으로 던진 한마디가 딸에게는 백만큼의 감정의 상처로 남아있게 됩니다. 아빠의 잔소리로 딸의 상처를 받게 되지만 딸은 엄마와 좋은 관계라면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서 상처를 치료하며 성장을 하게 됩니다. 관계적응기일 때는 인간관계를 좋은 관계 그렇지 않은 관계로만 가기에 딸이 무난하게 아빠와의 관계를 갖고 가지만 자아 형성기에 접어들게 되면 아빠와의 관계가 지속되지 않게 됩니다.



아빠가 잔소리하고 이에 대해 딸이 반항하게 되면 아빠는 아내인 엄마에게 잔소리하게 됩니다. 아빠는 그동안 자신이 잔소리하면서 살아왔던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때 엄마가 딸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면 아빠가 싫기는 하지만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게 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